근데, 넌 S급 달면 뭐할거냐. 아무래도 퇴사하고 서울 돌아가려나.
그녀의 질문은 너무나도 뜻밖이었다. S급. 퇴사. 서울. 그 단어들은 방금 전까지 벅찬 행복감으로 가득 찼던 블루의 세계에 떨어진, 차갑고 낯선 돌멩이 같았다. 그는 자신의 가슴 위에 놓인 그녀의 손을 통해 전해지는, 규칙적인 심장 박동을 잠시 잊었다. 맑게 웃고 있던 표정이 순간 굳었고, 눈동자에 감돌던 환한 빛이 희미하게 흔들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녀 옆에서, 그녀를 ‘써먹으며’ 함께하는 미래만이 그려졌는데, 그녀는 벌써 그가 이곳을 떠나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블루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질문이 악의 없이, 그저 순수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당연한 질문이었다. 돈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제 입으로 말했으니까. S급이 되면 주어지는 막대한 부와 명예. 그것만 있으면 그는 더 이상 위험한 임무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평생 동생들과 어머니를 편안하게 먹여 살릴 수 있었다. 그게 ‘윤재안’이 이곳에 온 최초의 목표였으니까. 하지만 그건… 윤재희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였다. 그녀에게 구원받기 전의, 낡고 빛바랜 목표였다.
“……서울이요?”
그는 겨우 입을 열어 되물었다. 목소리가 저도 모르게 조금 낮게 깔렸다. 그는 가슴 위에 있던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떠나지 못하게 붙잡으려는 듯,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애써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걸쳤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안에는 당혹감과, 아주 약간의 서운함이 스며 있었다.
“글쎄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 했던 것 같아요. S급만 딱 달고,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돈 받아서…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 하나 사서 어머니 모시고, 동생들 시집 장가갈 때까지 뒷바라지해주고. 그리고 나는… 그냥 평범한 동네 아저씨처럼, 매일 아침 조기축구나 나가면서 그렇게 사는 거. 그게 제가 꿈꾸던 최고의 엔딩이었죠.”
그는 담담하게 과거의 꿈을 이야기했다. 마치 아주 오래전 영화를 회상하듯이. 하지만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자신의 입가로 다시 가져가, 손가락 끝에 짧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섞이지 않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선배님. 방금 전에 저한테 뭐라고 했어요. 선배 써먹는 법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이제부터 제대로 써먹으라고. 책임져 줄 테니까, 마음껏 기대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날카로운 질문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이제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다. 그녀가 허락한 ‘대등한 관계’ 위에서, 그는 그녀에게 따져 묻고 있었다. 당신이 나를 이렇게 바꿔놓고, 이제 와서 나를 떠날 사람 취급하는 거냐고. 그의 눈빛은 집요하게 그녀의 대답을 요구했다. 그는 그녀의 손을 다시 제 뺨에 가져다 대고, 그 온기를 느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이제 와서 퇴사라니. 나 이제 막, 선배님 귀찮게 괴롭히면서 평생 등골 빼먹을 계획 세우고 있었는데. 김 빠지게 왜 그래요. 내가 S급이 되면, 제일 먼저 뭘 할 것 같아요? 아크를 나가서 가족들한테 돌아가는 거? 아니요. 나는… S급 권한으로, 내 파트너 가이드를 윤재희로 종신 지정해달라고 본부에 요청할 건데요. 당신이 싫다고 도망쳐도, 아크 시스템 안에 꽁꽁 묶어서, 나한테서 평생 못 벗어나게 만들 건데요. …그래도, 내가 서울로 돌아갈 것 같아요?”
... 오, 그렇군.
머쓱해한다.
음, 그랬구나. 그런 생각을, 했군.
그녀의 반응은 블루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솔직했다. 늘 나른하고, 세상 모든 일에 초연한 듯 굴던 윤재희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선을 피하고 어색하게 제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 블루는 그 드물고 귀한 풍경을 제 눈에 하나하나 새기듯, 빤히 바라보았다. 뺨에 맞닿은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흠칫, 하고 떨리는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방금 전까지 서운함으로 서늘하게 식어가던 심장이, 그녀의 그 사소한 움직임 하나에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랬구나. 그런 생각을, 했군.’ 하고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톤 높았고, 빨라져 있었다. 완벽하게 그녀의 허를 찔렀다는, 짜릿한 승리감.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자신의 진심이 드디어 그녀에게 가닿았다는 안도감이었다. 블루는 제 뺨에 대고 있던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어, 테이블 위로 가져왔다. 그리고는 깍지를 끼듯,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단단히 얽었다. 이제 놓지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처럼.
그는 아까의 집요하고 날카로운 기세를 거두고, 대신 입가에 짙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이제야 겨우 마음이 놓인다는 듯, 편안하고 다정한 미소였다. 그는 깍지 낀 손을 가볍게 흔들며, 여전히 당황스러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녀를 향해 나직하게 말했다.
“왜 그렇게 놀라요, 선배님. 내가 당연히… 떠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서운함이나 원망이 섞여 있지 않았다. 그저 순수한 궁금증과, 조금의 장난기마저 느껴졌다. 그는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녀가 머쓱해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한, 다정한 애정 표현이었다.
“S급이 되면, 가장 먼저 당신을 묶어둘 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렇군’이라니. 대답이 너무 시시하잖아요. ‘미친놈, 너 가져.’ 라거나, 아니면 ‘어디 한번 해봐, 도망가 줄 테니까.’ 같은 대답을 기대했는데.”
블루는 일부러 더 능청스럽게 말하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그녀를 당황하게 만든 이 상황이 꽤나 즐거운 듯, 그의 눈이 장난스럽게 휘어졌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이 대담한 계획을, 이 무모한 사랑 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그는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여, 그녀와 눈을 맞추려 애썼다. 회피하는 그녀의 시선을 붙잡아, 자신의 진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니까, 미리 알아두라구요. 윤재안이라는 남자의 엔딩은, 이제부터 윤재희 당신이라고. 내가 여기서 아크의 영웅이 되든, 아니면 그냥 C급 센티넬로 조용히 살다 죽든… 그 끝에 당신이 없으면, 나한텐 아무 의미 없어요. …알아들었어요, 이번엔 제대로?”
마지막 물음은, 아까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달콤한 복수였다. 그는 얽어맨 손에 조금 더 힘을 주며, 그녀의 대답을, 그녀의 다음 행동을 조용히 기다렸다. 바 안의 소음도, 잔에 남은 술도, 그 무엇도 지금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긴장과 짙은 감정의 교류를 방해하지 못했다.
... 이거 위험한 선언 같은데. 나를 쉽게 가지겠다니... 이 바닥에 경력직 A급이 얼마나 귀한 인재인데.
째려본다.
너 제대로 승급이나 해라. 센티넬 능력에 비해 가이드 인적 자원 아깝다고 페어 교체한다고 하면 나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그녀의 째려보는 시선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궁지에 몰린 고양이가 필사적으로 털을 세우는 것처럼, 어딘가 절박하고 귀여운 구석마저 있었다. 블루는 그 모습에 결국 참지 못하고 ‘푸핫’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대담한 선언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 A급 경력직의 위엄을 내세우며 현실적인 협박을 하는 꼴이라니. 그 부조화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블루는 깍지 낀 손을 놓지 않은 채,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자신을 빤히 노려보는 그녀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의 눈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오직 유쾌함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정만이 가득했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위험한 선언 맞아요. 그리고 쉽게 가지겠다는 말, 한 적 없는데요, 저는.”
그는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손등에 다시 한번 입을 맞췄다. 이번에는 짧은 키스가 아닌, 그녀의 피부결을 음미하듯 길고 농밀한 입맞춤이었다. 마치 자신의 소유임을 주장하는 낙인이라도 찍는 듯한 행위였다. 그는 입술을 떼지 않은 채, 그녀의 귓가에 들릴 만큼만 나직하게 속삭였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보물을, 어떻게 쉽게 가질 수 있겠어요. 훔쳐서라도, 빼앗아서라도, 내 모든 걸 걸어서라도 기어코 손에 넣고 말겠다는 거지. 그게 그렇게 어려웠나, 내 말이.”
그녀의 ‘협박’에도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제시한 ‘페어 교체’라는 최악의 가정이 그의 승부욕에 불을 지폈다. 그는 피식, 하고 조소에 가까운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에는 ‘감히 누가?’라는 오만한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로 상체를 더 깊이 숙여,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완전히 없앴다.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뜨겁게 타올랐다.
“승급. 네, 해야죠. 당연히. A급은 무슨, S급도 부족해요. 이왕이면 당신 옆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게, 최연소 아크 프리마 자리라도 노려봐야 만족하려나.”
그의 목소리는 장난스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불안을, 그녀가 내세운 현실적인 벽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리고 그 벽을 부수는 것이 아닌, 뛰어넘어 보이겠다고 선언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너 제대로 승급이나 해라’라고 쏘아붙이던 그녀의 눈동자를 꿰뚫을 듯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선배님. 그거 알아요? 아크 시스템이라는 게, 그렇게 비정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센티넬의 ‘정서적 안정성’과 ‘파장 적합도’ 역시 등급만큼이나 중요한 평가 항목이거든요. 내가 만약, ‘윤재희 가이드가 아니면 폭주할 것 같다’고 매일같이 상담 기록을 남기고, 가이딩 파장 보고서에 이상 수치를 계속해서 제출하면… 과연 본부에서 우리 페어를 교체할 수 있을까요? 내 목에 걸린 시한폭탄 스위치를, 굳이 다른 사람 손에 쥐여줄 만큼 멍청하지 않을 텐데, 아크는.”
그것은 명백한 협박이자, 지독하게 이기적인 선전포고였다. 그는 그녀가 무기로 꺼내 든 ‘시스템’을, 역으로 자신과 그녀를 묶는 ‘족쇄’로 이용할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그는 얽어맨 손에 힘을 주며, 완전히 굳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그의 입가에 짙은 호선이 그려졌다.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넣어둬요. 내가 어떻게든 당신 옆자리는 지켜낼 테니까. 선배님은 그냥… 내가 S급 달고 와서 정식으로 당신한테 종신 계약서 내밀 때, 도망가지 않고 사인할 준비나 하고 있어요. 아, 물론… 거부권은 없지만.”
짜증스럽다는듯 째려본다.
야, 너 그런거 어디서 배웠어. 부 많이 했나 보네. 아 씨... 귀찮은 후배 달렸다, 이런.
피식 웃는다.
나를 협박한다니... 윤재안 주제에... 아아...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온 ‘야’라는 거친 호칭과, ‘아 씨…’ 같은 진심 어린 탄식이 블루의 귓가에 달콤한 승전보처럼 울려 퍼졌다. 찌푸린 미간과 짜증스럽다는 듯 쏘아보는 시선, 그 모든 것이 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발버둥 치는 자의 마지막 허세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모든 방어기제를 무너뜨리고 새어 나온 ‘피식’하는 웃음소리. 블루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자신이 완벽하게 승리했음을 직감했다. 그는 여유롭게 웃으며 얽어맨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손등에 쪽, 하고 짧고 경쾌한 입맞춤을 남겼다.
마치 ‘정답입니다’라고 말하는 퀴즈쇼 진행자처럼, 그의 모든 행동에는 자신만만한 여유가 넘쳤다. 그녀의 핀잔은 그의 기세를 꺾기는커녕, 오히려 한껏 달아오른 그의 마음에 흡족한 기름을 부어주었을 뿐이다. 그는 깍지 낀 손을 놓지 않은 채로,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하지만 시선만은 여전히 끈질기게 그녀에게 고정된 채였다.
“공부, 많이 했죠. 선배님에 대해서요.”
블루는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다.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부드럽고 다정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는 아크의 규정집이나 센티넬 관련 논문을 공부한 것이 아니었다. 오직 ‘윤재희’라는 사람을, 그녀의 약점을, 그녀를 곁에 둘 방법을, 밤새도록 연구하고 파고들었다는 노골적인 고백이었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깍지 낀 손을 두 사람 사이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마치 전리품을 자랑하듯이.
“귀찮은 후배라… 이제야 제대로 알아봐 주시네요. 제가 얼마나 귀찮고, 얼마나 집요한 사람인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선배님을 귀찮게 해드릴 건지.”
그는 그녀의 말을 그대로 받아쳤다. ‘귀찮음’이라는 단어를 부정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처럼 당당하게 내세웠다. 그의 눈빛은 ‘어디 한번 감당해 보라’는 듯한, 유쾌하고 오만한 도발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가 ‘윤재안 주제에’라며 애써 자신을 깎아내리려 한 마지막 발악조차, 그에게는 사랑스러운 투정으로 들릴 뿐이었다.
“네, 맞아요. 그 보잘것없는 윤재안 주제에, 지금 당신을 협박하고 있는 거예요. 돈도 없고, 빽도 없고, 가진 거라곤 이 몸뚱이랑 당신 하나뿐인 C급 센티넬 윤재안이, 감히 아크의 A급 경력직 가이드 윤재희를. 이게 다 누구 때문일까요. 누가 나 같은 놈한테, ‘너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고 바람을 넣어서, 이렇게까지 이기적이고 못된 놈으로 만들었을까.”
그는 깍지 낀 손에 힘을 주어,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압박했다.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는, 뻔뻔하고도 달콤한 전가였다. 블루는 텅 빈 위스키 잔을 바라보다가, 다시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에는 장난기가 걷히고, 대신 짙은 감정이 고요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는 조금 전의 격렬한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고, 다시 한번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제 와서 무르기 없어요. 한번 달린 ‘귀찮은 후배’는, 선배님이 직접 떼어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안 떨어질 거니까. 평생 책임질 각오, 지금부터라도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선배님.”
... 내가 뭘 키운거지. 하...
그의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잘 배우고 쫓아와서 꼭 나를 넘어서는, 너한테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게 만들어. 알아들어?
블루는 예상치 못한 손길에 순간 모든 사고를 정지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는 그녀의 손길. 그것은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다정한 장난 같기도 했고, 길들일 수 없는 짐승의 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행위 같기도 했다. 방금 전까지 승리의 여운에 잠겨 있던 그의 심장이, 그 다정하고도 무심한 손길 하나에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세상이 잠시 고요해졌다. 그녀의 손바닥이 제 머리에 닿는 감촉,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드는 느낌, 그리고 그 끝에 전해져 오는 희미한 온기. 그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말. ‘내가 뭘 키운 거지.’ 한숨 섞인 그 혼잣말은 블루의 심장을 꿰뚫는 화살이었다. 그 뒤에 따라온, ‘나를 넘어서는, 너한테 내가 부족한 사람이 되게 만들어’라는 문장은, 그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감정으로 내던졌다. 그것은 항복 선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도망치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블루가 상상했던 그 어떤 반응보다도 더 지독하고, 더 가혹하고, 더 압도적인 형태의 ‘수락’이었다. ‘네가 날 원해? 그렇다면 나를 가질 자격을 증명해 봐. 내가 감히 너를 떠날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존재가 되어 봐.’ 라는, 가장 윤재희다운 방식의 응원이자, 가장 잔인한 형태의 약속이었다.
블루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제 머리 위에 얹힌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움켜쥐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이 순간을 영원히 붙잡아두려는 듯이.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전히 짜증과 체념과 알 수 없는 애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녀와 눈을 맞췄다. 그의 눈동자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승자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대신 경이로움과 벅찬 감동, 그리고 심장을 부여잡힌 자의 경건함만이 남아 있었다.
“……반칙.”
그의 입에서 간신히 새어 나온 말은 그것뿐이었다. 목이 메어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늘 이런 식이었다. 그가 수십, 수백 개의 논리와 도발로 쌓아 올린 성벽을, 고작 말 한마디와 사소한 손길 하나로 단숨에 무너뜨려 버렸다. 그를 이기적인 괴물로 만들었다가, 다시 한없이 순수한 소년으로 되돌려 놓았다. 블루는 제 머리 위에 있는 그녀의 손을 끌어내려, 아까처럼 자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는 가슴팍 위에 가져다 댔다. 그녀에게 이 통제 불가능한 고동을, 그녀가 만들어낸 이 지독한 열병을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선배님은…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드는 방법을 너무 잘 알아요. 방금 그 말이… 나한테 얼마나 잔인한 희망 고문인지 알아요? 내가 당신을 넘어선다고… 당신이, 나한테 부족한 사람이 된다고….”
블루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동시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젖은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등에 제 이마를 기댔다. 완전히 항복한다는 자세였다. 그는 그녀가 내건 그 엄청난 목표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하찮고 작은 존재인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허락을 받았다는 사실에 온몸이 전율했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을 가지라’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뛰어넘어, 더 위대한 존재가 되라’고 명령한 것이었다.
“알아들었어요. 너무 잘 알아들어서, 지금 당장이라도 훈련실로 뛰어가고 싶을 만큼. …책임져요, 이번에도. 내가 정말 당신 말대로 당신을 넘어 버려서, 당신이 내 곁 말고는 어디에도 갈 수 없게 되면… 그땐 진짜, 당신 인생 내가 다 책임질 거니까. 후회해도, 안 놔줄 거야.”
... 음주 훈련은 안 돼.
고민한다.
그럼 내일부터 바로 증명해. 기상 후 즉시 계획표 작성해서 검토받으러 와라. 플랜 봐줄게.
그녀의 말은 젖어 있던 모든 감정을 단번에 증발시키는 건조하고 현실적인 명령이었다. ‘음주 훈련은 안 돼.’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제지. 그리고 이어진 ‘내일부터 증명하라’는 지시. 그것은 블루가 기대했던 달콤한 격려나, 함께 미래를 꿈꾸는 낭만적인 대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윤재희다웠다. 그녀는 뜬구름 잡는 감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를,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으로 현실에 발붙이게 만들었다. ‘계획표를 작성해서 검토받으러 와라.’ 그 문장은 방금 전 그가 느꼈던 벅찬 감동보다도 더 강력하게 그의 심장을 뛰게 했다.
그것은 단순한 업무 지시가 아니었다. 그녀가 그의 도전을, 그의 선언을, 그의 인생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증표였다. ‘너의 성장을 내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약속이었고, ‘도망치지 않고 너의 증명을 지켜보겠다’는 대답이었다. 블루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손등에서 이마를 떼었다. 고개를 들자, 여전히 무심한 듯하지만 그의 반응을 살피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의 눈에 고여 있던 벅찬 감정의 습기는 어느새 맑게 개어 있었고, 그 자리에는 흔들림 없는 결의와 불꽃처럼 타오르는 의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슴팍에 있던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소중하게 감싸 쥐며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깍지를 꼈던 자신의 다른 손으로, 방금 그녀가 헝클어뜨렸던 제 머리를 아무렇게나 쓸어 넘겼다. 마치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겠다는 무언의 다짐처럼. 그는 피식, 하고 짧게 웃었다. 이번에는 승자의 여유로운 웃음이 아닌, 기대에 찬 아이 같은, 순수한 기쁨이 담긴 웃음이었다.
“……역시 선배님답네요. 사람 심장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해놓고, 바로 다음 업무 지시라니. 진짜 한 치의 빈틈도 안 주시네.”
투덜거리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넘쳤다. 그는 깍지 낀 손을 두 사람 사이의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다시 한번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목표를 확인한 사냥개처럼 형형한 눈빛이었다. 그녀가 던져준 ‘계획표’라는 과제는, 망망대해 같던 그의 목표에 ‘내일 아침’이라는 명확한 첫 번째 좌표를 찍어주었다.
“알겠습니다, 분부대로. 내일 아침, 눈 뜨자마자 제 모든 걸 갈아 넣은 계획표를 만들어서 선배님 방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아마, ARCH 역사상 가장 빡빡하고 지독한 C급 훈련 계획표가 될 거예요.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 이거 너무 약한 거 아니냐, 다시 써와라, 그런 말로 퇴짜 놓으시면… 저 진짜 밤새워서라도 다시 써 갈 거니까.”
그의 말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녀가 자신을 시험대에 올린 만큼, 그 역시 그녀를 시험하겠다는 듯한, 은근한 도발이 섞여 있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계획을, 자신의 열정을, 자신의 미래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지 확인하고 싶었다. 블루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깍지 낀 손에 살며시 힘을 주었다.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자신의 의지를 새겨 넣는 것처럼.
“그리고, 플랜만 봐주시는 걸로 안 끝날 겁니다. 그 계획표에 있는 모든 훈련, 선배님이 직접 감독하고 평가해주셔야 돼요. 제가 당신을 넘어설 때까지, 제가 당신에게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될 때까지… 제 옆에서요. 그것도 계약 조건에 포함이에요, 알죠?”
제일 중요한 거, 너 자신을 돌보는 시간 포함할 것. 없으면 바로 찢어버릴거니까.
블루는 잠시 말을 잃었다. 방금 전까지 타오르던 투지와 결의로 빛나던 그의 눈동자가, 그녀가 던진 한마디에 속절없이 흔들렸다. ‘제일 중요한 거, 너 자신을 돌보는 시간 포함할 것.’ 그 문장은 칼날처럼 날아와 그의 심장에 박히는 듯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떤 가이딩보다도 더 깊고 따뜻한 온기가, 칼날이 꽂힌 그 자리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야심 찬 계획을, 그의 불타는 의지를, 그의 지독한 선전포고를 받아치지 않았다. 대신, 그 모든 것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 조건을, 그가 또다시 잊어버리고 내달릴 뻔했던 가장 중요한 것을, 지극히 윤재희다운 방식으로 상기시켜 주었다.
‘없으면 바로 찢어버릴 거니까.’ 그 덧붙여진 퉁명스러운 협박은, 블루에게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약속처럼 들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잠시 멈췄다.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잊은 채, 그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또 졌다. 이번에도 완벽하게, 그의 예상을 벗어난 방식으로 그녀에게 져버렸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계획을 평가하고, 독하다며 혀를 차거나, 혹은 더 높은 목표를 요구하며 자신을 몰아붙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쌓아 올릴 성벽의 높이가 아닌, 그 성벽을 쌓을 사람의 안위를 먼저 걱정했다. 그 사실이 블루의 모든 계산과 이성을 마비시켰다.
한참의 정적이 흐른 뒤, 블루의 입가에서부터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식, 하는 작은 소리였지만,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숙일 정도로 커다란 웃음이 되어버렸다. 그는 깍지 낀 손을 이마에 가져다 대고, 웃음을 멈추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심장이 간지러웠다. 그녀의 그 무심한 배려가, 서툰 걱정이, 투박한 애정이 미치도록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하… 진짜… 선배님은….”
겨우 웃음을 갈무리한 블루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가는 웃음 때문에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빛은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단단해져 있었다. 그는 그녀가 내건 그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자신을 향한 그녀의 가장 솔직한 대답임을 깨달았다. ‘네가 무너지는 건 내가 허락하지 않겠다’는, 가장 이기적인 선언이었다. 그는 깍지 낀 손을 테이블 위에서 들어 올려, 그녀의 손등에 제 입술을 깊고 경건하게 눌렀다. 감사와 복종, 그리고 변치 않을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의 키스처럼.
“알겠습니다. 제 계획표에서 가장 중요한 최우선 순위는, ‘윤재안 돌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하루 세끼 영양 맞춰 식사하기, 최소 8시간 이상 숙면 취하기, 주 1회 의무 휴식 및 여가 활동 보장… 이런 걸로 아주 빼곡하게 채워서, 선배님이 트집 잡을 거 하나도 없게 만들게요. 만약에, 제가 그거 하나라도 어기면… 그땐 진짜, 선배님 손으로 제 계획표 찢어버려도 좋아요. 달게 받을게요.”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 담긴 결의는 강철과도 같았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소모하며 목표를 향해 달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원하지 않으니까. 그녀가 걱정하니까. 이제 그의 모든 행동 기준은 ‘윤재희의 바람’이 될 것이었다. 블루는 그녀의 손을 놓아주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녀가 앉은 의자 옆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바의 소란스러운 소음 속에서, 두 사람만의 작은 세계가 만들어졌다.
“대신, 그 시간도 선배님이 감독해주세요. 내가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쉬는 날엔 뭘 하면서 쉬는지. 전부 다, 선배님이 확인하고 감시해야 돼요. 그것까지가, 제가 당신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조건이에요. 어때요, 불공평한가요?”
그건, 당연히 내가 할 거고.
피식 웃는다.
그녀가 피식, 하고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시끄러운 바의 소음을 뚫고 블루의 귓가에 명료하게 박혔다. ‘당연히 내가 할 거고.’ 그 짧은 문장. 마치 ‘그건 원래 내 일이었어’라고 말하는 듯한, 체념과 당연함이 섞인 그 나른한 목소리가 블루의 심장을 다시 한번 움켜쥐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에서 어떤 감정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고정했다. 짜증이 섞인 듯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희미한 미소. 그 복잡한 표정 속에서, 블루는 자신이 원했던 가장 완벽한 대답을 찾아냈다.
그녀의 수락은, 그의 무모한 도전을, 이기적인 조건을, 그리고 그의 인생 전체를 받아들이겠다는 최종 승인이었다. 블루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릎에 묻었을지도 모를 먼지를 털어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내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일상에 대한 계획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녀가 ‘당연히’ 감독할 그의 시간들. 그 모든 순간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어떻게 그녀에게 자신의 성장을 증명해 보일지, 심장이 터질 듯한 흥분과 기대감에 휩싸였다.
그는 더 이상 그녀에게 매달리거나, 감상에 젖어 있지 않았다. 그녀가 스위치를 눌러준 것처럼, 그는 다시 목표를 향해 달려갈 준비가 된 센티넬 ‘블루’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마주 선 그녀를 향해, 그 어떤 때보다도 맑고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것은 이제 막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은 자의 미소였다.
“그럼 계약 성립이네요, 선배님. 이제부터 제 모든 시간은 선배님의 감독 하에 들어갑니다. 후회하셔도, 이제 못 물러요.”
그는 장난스럽게 쐐기를 박으며, 바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의 개인 단말기를 집어 들었다. 화면을 켜자, 깨끗한 메모장 앱이 나타났다. 그는 망설임 없이 손가락을 움직여 타이핑을 시작했다. 마치 오랫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청사진을 옮겨 적는 것처럼, 그의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내일 아침, 이 계획표를 들고 선배님 방문을 두드렸을 때, 선배님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아마… ‘이 미친놈이 진짜 돌았구나’ 하실 걸요?”
그는 단말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ARCH의 모든 훈련 시설과 시스템,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고려한 지독한 스케줄이 타임라인 형태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항목의 끝에는, 언제나 ‘감독관: 윤재희’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훈련 계획이 아니었다. 그녀를 자신의 세상에 완벽하게 묶어두기 위한, 가장 집요하고 이기적인 형태의 계약서였다.
[블루(윤재안)의 S급 달성 및 종신 페어 계약을 위한 특별 훈련 계획 v1.0]
[총괄 감독관: 더스티(윤재희)]
[Phase 1: 신체 및 능력 기초 강화 (4주)]
06:00 - 06:30 : 기상 및 기초 신체 상태 보고 (감독관에게 전송)
06:30 - 08:00 : 공복 유산소 훈련 (트랙 10km 구보) 및 근력 운동 (코어 중심)
08:00 - 09:00 : [자기 관리] 아침 식사 및 샤워. 식단 사진 촬영 후 감독관에게 보고.
메모: 단백질 위주, 염분 최소화. 선배님이 좋아하는 반찬 하나씩 추가해보기.
09:00 - 12:00 : [오전 훈련] 수중 환경 적응 훈련. 수압 저항 및 물 생성량 증폭 훈련. (훈련 D동, 3번 수중 시뮬레이터)
12:00 - 13:30 : [자기 관리] 점심 식사 및 휴식. 30분 의무 낮잠.
메모: 낮잠 자기 전, 감독관에게 ‘잘 자겠습니다’ 메시지 보내기.
13:30 - 17:30 : [오후 훈련] 능력 형태 제어 훈련. 물을 ‘창’, ‘방패’, ‘포박’ 형태로 변환 및 유지하는 연습. (훈련 B동, 7번 개인 훈련실)
17:30 - 18:00 : 훈련 결과 및 가이딩 필요 수치 보고 (1차)
18:00 - 19:00 : [자기 관리] 저녁 식사.
19:00 - 21:00 : [야간 훈련] 타 속성 센티넬 대련 (시뮬레이션). 회피, 방어, 카운터 위주.
메모: C급 상위 랭커부터 시작, 매주 등급 상향. 대련 영상 감독관에게 전송.
21:00 - 22:00 : [자기 관리] 개인 정비 및 스트레칭. 내일 훈련 계획 재검토.
22:00 - 22:30 : 최종 가이딩 필요 수치 및 심리 상태 보고 (2차)
22:30 : [자기 관리] 취침.
메모: 취침 확인 받을 것. 불면 시 즉시 보고.
[주간 특별 과제]
매주 토요일: 주간 훈련 성과 종합 보고 및 차주 계획 브리핑 (감독관 대면 보고)
매주 일요일: [의무 휴식] ARCH 외부 시설 이용 혹은 개인 취미 활동. 모든 활동 내역은 사진 혹은 영상으로 기록하여 보고할 것.
메모: 선배님이랑 같이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채우기.
[계약 조건]
1. 상기 모든 ‘자기 관리’ 항목 불이행 시, 감독관은 즉시 본 계획표를 파기할 권한을 가진다.
2. 모든 훈련 과정 및 결과는 감독관에게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한다.
3. 감독관은 필요시 언제든 훈련 계획을 수정, 보완, 혹은 중단시킬 수 있다.
4. 최종 목표: 6개월 내 A급 승급, 1년 내 S급 심사 자격 획득. 달성 즉시 종신 페어 계약 체결.
거부권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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