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nd Deepspace/날아간 새가 돌아오는 날
심은하목말라, 탄산음료 마실게. 하우주는 몸을 살짝 틀어 냉장고 문을 열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심은하열어줘. 나는 냉장고에서 꺼낸 캔을 그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하우주...... 하우주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쳐다봤고, 딸깍 소리가 나면서 캔이 저절로 열렸다. 하우주Evol 사용하게 만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나는 그와 음료 캔을 살짝 부딪혔고, 갑자기 들려오는 천둥소리에 사레가 들고 말았다.하우주아직도 무서워? 하우주어렸을 때 천둥이 치면 무섭다고 숨었잖아, 기억 안 나? 유랑체의 울부짖음과 너무 비슷해서 그런지, 스페이스 재앙이 막 잠잠해졌을 때 나는 자주 천둥소리와 유랑체의 포효를 구분하지 못하곤 했다. 하우주처음엔 네가 나랑 숨바꼭질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네가 무서..
하우주왜 그래? 심은하정말... 오빠가 맞나 해서... 하우주아직도 내가 돌아온 게 안 믿어져? 내 손끝을 다시 잡은 그의 손에서 부드러운 힘ㅇ ㅣ느껴졌다. 하우주정식으로 다시 자기소개해 줄까? 그가 나를 보며 부드럽게 말하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하우주내 이름은 하우주. 네 오빠야. 이토록 익숙한 말과 다정한 말투, 세상에 둘도 없는 그가 맞았다.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제야 뒤숭숭했던 마음이 진정됐다. 심은하살아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그리고, 어쩌다가 원공 함대 지휘관이 된 거야? 하우주그건... 그는 내 시선을 피해 창밖의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바라봤다. 하우주함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난 '폐기'되었을 거야. 심은하폐기라니?! 하우주그게 규칙이야. 하우주그래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지휘 본부를 봉쇄해. ??여기 신원을 알 수 없는 '반역자'가 하나 더 있어. 차가운 목소리의 지시가 떨어지자, 사람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정신을 차렸다.손바닥에서 식은땀이 나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와중에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 심은하(누구를 지목하든 철저히 조사하기 시작하면 내 가짜 신분은 들통날 거야... 빨리 빠져나가야겠어.) 나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포위망이 허술한 쪽으로 돌아설 생각이었다. 하지만 발을 떼기도 전에 묵직한 무언가가 어깨를 짓눌렀다. 심은하(몸이 안 움직이는데... 이 Evol은...!) 심은하하우주, 그냥 보내줘... 진짜 간식 사러 가는 거란 말이야. 오빠... 오빠! 하우주그렇게 불러도 소용없어, 밖에 비 와. 전에도 간식 사러 갔다가 다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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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정상에 낮이 오면, 구름 바다에 숨은 암류도 모두 드러날 것입니다. '그 암호화된 꿈을 해독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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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해당화 비, 그가 떠나기 전 배웅했던 플랫폼과 재회한 지금을 이어줍니다. 자동차 불빛이 모자 아래 눈동자를 비추고, 낯선 지휘관의 제복 아래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이젠 어떻게 해야 널 잘 보살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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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쿡쿡 쑤시고 시야가 흐려집니다. 반쯤 잠든 상태에서 헌터님은 그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낍니다. 그도 저항하지 않은 채, 의식이 끊어지기 전에 헌터님의 심판에 자신을 맡깁니다. “그럼 너도 죄를 좀 가져서 날 너무 외롭게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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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사람도... 너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