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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with my dearest

In my dreams you love me back
부드러운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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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주

왜 그래?

 

심은하

정말... 오빠가 맞나 해서...

 

하우주

아직도 내가 돌아온 게 안 믿어져?

 

내 손끝을 다시 잡은 그의 손에서 부드러운 힘ㅇ ㅣ느껴졌다.

 

하우주

정식으로 다시 자기소개해 줄까?

 

그가 나를 보며 부드럽게 말하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하우주

내 이름은 하우주. 네 오빠야.

 

이토록 익숙한 말과 다정한 말투, 세상에 둘도 없는 그가 맞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제야 뒤숭숭했던 마음이 진정됐다.

 


심은하

살아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연락 안 했어? 그리고, 어쩌다가 원공 함대 지휘관이 된 거야?

 

하우주

그건...

 

그는 내 시선을 피해 창밖의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바라봤다.

 

하우주

함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난 '폐기'되었을 거야.

 

심은하

폐기라니?!

 

하우주

그게 규칙이야.

 

하우주

그래서 연락할 수가 없었어... 네가 같은 고통을 두 번이나 겪게 할 수는 없으니까.

 

심은하

......

 

말을 아끼는 듯한 하우주의 태도에 나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가 살아있으니, 그걸로 됐다.


하우주

왜, 함대 동료랑 정이라도 들었어? 아니면 내가 널 감금하길 바라는 거야?

 

하우주

고작 떠도는 소문으로 나한테 위협을 줄 수 있다면, 이 완장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 되었겠지.


하우주

그래, 그럼 마음에 드는 방을 써.

 

심은하

집에 방이 몇 개나 있길래...?

 

나는 하우주를 따라 거실을 지나 집을 둘러보았다. 집은 허전해 보일 정도로 넓은 데다가 인테리어가 심플했고, 색채가 거의 없었다.

사람 사는 집다운 느낌도 없었다.

 

심은하

... 하우주, 계속 천운시에서 지낼 거야?

 

하우주

왜 그래?

 

심은하

또 떨어져서 지내야 하나 해서.

 

하우주

아쉬워?

 

심은하

... 우리 헌터들은 많이 바빠. 오빠가 아쉬워할까 봐 미리 말해 두는 거야.

 

방문을 서너 개를 지나고 나서야 마침내 따뜻한 빛이 드는 방이 보였고, 나는 그 방 앞에 멈춰 섰다.

 

하우주

하긴, 헌터가 없어지면 세상이 얼마나 엉망이 되겠어.

 

하우주는 문틀에 기댄 채 방 안을 둘러보았다.

 

하우주

여기가 마음에 들어?

 

심은하

응. 따뜻해 보여서.

 

하우주

그래.

 

그는 입꼬리를 올리고 익숙한 웃음을 보이며 주방으로 향했다.

 

하우주

그럼 저녁으로 뭐 먹을지 생각해 봐. 오빠가 해줄게.

 

심은하

진짜?

 

나는 그를 따라가 폴짝 뛰며 하우주의 목에 매달렸다.

 

심은하

그럼 네 시그니처 요리를 전부 해줘! 불고기, 새콤매콤 연근볶음, 갈비찜...

 

하우주

... 먹고 싶다는 거야, 아니면 음식 이름을 다 대보는 거야? 욕심이 많네.

 

내 무게 때문에 하우주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고 나서야 날 내려줬다.

 

하우주

안 도와줘도 되니까, 거실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아, 참고로 말해주자면...

 

하우주

네가 고른 방, 내가 쓰던 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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