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대등해지고 싶다면, 같이 추락할 용기쯤은 있어야지.

보답할 시간, 용은 헌터님을 데리고 독말풀이 가득한 골짜기에 내려앉습니다. 바람이 날개를 스치며, 꽃잎이 눈가에 떨어집니다... 그에게 헌터님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도 있을까요? “사실 타르타로스 성에도 꽃이 필 수 있어... 한 사람만을 위해.”

등을 보인 채 꼬리 끝으로 보물을 집어 올려 살펴보고 있는 용은 전혀 경계하고 있지 않는 듯합니다. 조심하세요-목에 남겨진 낙인은 헌터님이 겪었던 모슨 실패의 대가를 상기시켜 줄 것입니다. “내가 살짝만 힘을 줘도... 그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을 테니까.”

심연의 밑바닥에 이 행성의 마지막 용이 봉인되어 있다. 사람들은, 용은 인간의 영혼을 주식으로 삼으며, 인간을 유혹하여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게 하는 악마라고 하였다. "혼돈 속에서 진동하는 날개에 광풍과 자갈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날, 처형당해야 했던 소녀가 심연 속의 악마를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