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행동: 레온투초 벨로네

AZIONE PERSONALE

 

Leontuzzo Bellone
방황하는 어린 늑대, 흔들리는 시대의 그림자.

패밀리의 후계자로서 모든 행동이 패밀리를 우선으로 해야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정한 방향이 옳은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고민하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패밀리 단검 Cinquedea Di Famiglia

패밀리의 신분을 상징하는 단검. 아버지가 아들에게 직접 준 선물로, 이를 받았다는 건 아버지, 그리고 패밀리의 보스로부터 인정과 기대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패밀리의 임무는 그 정부 관리를 해결하는 것이다.]

 

— 볼시니 그랜드 호텔


— 신시가지 거리

신시가지 거리에 늘어선 건축 단지는 매우 장관이었지만, 건축물의 외관 모서리는 일부 패밀리에게 너무 날카롭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그의 뒤엔 검은 옷의 한 젊은이가 따라붙었다.

인파 속에서 두 사람은 발걸음이 미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부장, 당신한테 발생한 그 건 말이야.

그쪽도 그 일이 빨리 해결되기 바랄 텐데. 다음날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거나, 며칠 뒤에 코미디로 각색되어 극장에서 상영하기를 바라는 것이아니라.

······

당신에게 패밀리처럼 상투적인 수단으로 우릴 따르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야. 그저 적절한 시기에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을 도와주기만 하면 돼.

 

남자의 얼굴엔 순간 설득당했을 때의 기쁨이 떠올랐지만, 곧 위협을 받았을 때의 안색으로 급변했다.

 

······ 그 말의 의미를 모르겠소.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마시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 나를 막지도 말고.

 

 

 

 

[일이 순조롭지 않다. 우선 패밀리에 돌아가야겠다.]

 

— 벨로네 패밀리

벨로네, 세력이 가장 막강한 벨로네.

 

레온투초가 서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엔 이미 그의 답변을 기다리는 패밀리 멤버들이 있었다.

 

잘 안됐어.

오히려 그건 그가 다른 패밀리에도 똑같이 포섭당할 일이 없다는 방증이죠. 도련님, 어쩌면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몰라요.

드미트리를 서재로 불러 줘.

 

 


[드미트리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 벨로네 패밀리

벨로네, 세력이 가장 막강한 벨로네.

 

사과라도 드시겠습니까?

······

레온, 그는 고집이 좀 센 관리일 뿐이에요. 새로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평소 방식대로 하면 되죠.

저도 같이 갈까요?
······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그저 이 기회를 핑계로 밖에 나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옆에 서 있던 드미트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런, 저는 또 당신에게 지켜야 할 웃기는 원칙이라도 생긴 줄 알았어요.

······ 그냥 뭐 좀 생각했을 뿐이야.

무슨 생각이요?

그 사람은 자신이 우리가 내민 조건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하지만 마찬가지로 나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싶을 뿐인데.

가자.

 

 


— 옛 거리

볼시니의 구시가지 거리. 패밀리 사이의 싸움이 벌어질 때를 제외하곤 텅텅 비어 있다.

 

도착했어.

네, 제가 가볼게요.

이제 끝났어요. 그 사람도 동의한다고 했고, 내일 직접 찾아올 거예요.

······ 넌 그 상태로 나온 거야?

집주인이 애완동물을 껴안고 울고 있는데, 그 집에서 샤워까지 하고 나오긴 좀 미안해서요.

식사 도중에 집에 있던 하인이나 경비가 모두 바뀌었는데, 놀랄 법도 하죠. 그 와중에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몸에 묻은 피가 눈에 들어오기라도 하겠어요?

하지만 저도 사실 아쉬웠어요. 그 사람의 애완동물은 확실히 귀여웠거든요.

그가 동의했으니 더 좋은 애완동물을 찾아주는 걸로 하자.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거야.

 

 

 

[소파에서 깨어나 보니 반 이상의 패밀리 사람들이 극장에 갔다.]

 

— 벨로네 패밀리

벨로네, 세력이 가장 막강한 벨로네.

 

아버지는?

보스는 이미 극장으로 가셨습니다.

 

레온투초가 소파에 눌러앉자, 옆에 있던 패밀리 멤버들이 눈치껏 물러났다.

 

투쟁, 게임 송곳니······

그레이홀, 시라쿠사, 벨로네······

아버지.

 

레온투초는 눈을 뜨더니 벽에 걸린 단검으로 눈을 돌렸다. 그건 수년 전 아버지가 그에게 준 선물이었다. 그건, 아버지로부터, 그리고 한 패밀리 보스로부터의 인정과 기대를 의미했다.

 

> 단검을 든다.

 

 

 

— 벨로네 패밀리

벨로네, 세력이 가장 막강한 벨로네.

 

레온투초는 그 단검을 들고 서재 문을 밀었다.

베르나르도의 서재는 넓고 밝았다. 하지만 그 한가운데 있는 의자에는 주인이 앉아 있지 않았다.

 

아버지.

......

저는 벨로네 패밀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왔어요.

'늑대 군주'를 봤을 때, 저는 그것이 나와 우리 패밀리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그동안 받은 교육과 해온 일들은 더 고차원적인 존재가 보기엔 그저 게임에 불과했던 건가요?

아버지께선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에게 패밀리의 인정을 상징하는 단검을 주신 건가요?

······ 지금 여기에 아버지가 앉아 있더라도, 제 질문에 답하지 않으셨겠죠.

아버지에겐 제가 그저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이고, 자격이 없는 후계자로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제 신분을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틀렸다면, 제가 증명해 보일 겁니다. 만약 제가 틀린 거라면, 지금까지 저의 모든 행위를 다시 돌이켜 봐야겠죠.

가족들이 목숨 걸고 하는 걸 집에 숨어서 지켜보는 건 제 선택이 아니니까요.

 

 

 

— 밀라노 극장

돈이 넉넉할지라도, 일반 주민들은 박스석 예약을 꺼리곤 한다.

 

뮤지컬은 몇 시부터지?

30분 전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음, 그럼 너무 늦은 건 아니겠군.

 

레온투초는 극장에서 밖으로 뛰어나오는 일반 관객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 보면 말이야.

 

 

 

[라비니아를 찾아 그녀에게 말을 전해야겠다.]

 

— 샛길 공원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사람들이 하도 밟은 탓에 풀숲엔 공원 출구로 통하는 샛길이 생겼다.

 

······ 평소에 산책하던 곳에도 없네.

하긴, 지금 이 상황에 산책한 기분이 들 리가 없지.

그럼 나는 무슨 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라비니아를 찾고 있었던 거지?

그만하ㅏㄹ고 설득하려는 걸까? 내 목적을 말하려는 걸까? 아니면 쓸데없는 위로의 말이라도 하려는 걸까?

아니면 그녀와는 상관없을지도 몰로. 현 패밀리 보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패밀리의 후계자로서, 혼란 속에서 상황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는 놈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 밀라노 극장 밖
인부들이 한창 잘나가던 배우의 포스터를 떼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가 전날 한 패밀리의 파티에 참석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었다.

 

······ 항상 공연을 보던 곳에도 없네.

지난번 이 극장에 왔을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아직 이런 일들을 벌이지 않으셨지.

살루초 패밀리와 손잡고 로사티의 보스를 암살한다라.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과거의 시라쿠사 패밀리와 다를 게 없어.

······ 우리의 패밀리는 여전히 낡아빠졌군.

 

 

 

— 방송송신탑

방송은 볼시니 주민들이 시사를 접할 수 있는 중요한 루트 중 하나지만, 방송국에서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내용만 방송한다.

 

······ 아, 여기까지 걸어왔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도 찾을 수 없다는 건, 라비니아가 나를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거겠군.

다만 라비니아, 너 자신의 생각을 증멸하고 싶다고 해서, 혹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과격하게 행동하진 마.

······ 그 어떤 것도 네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어.

 

 

 

[장례식이 끝나고 우연히 지나가는 주민 몇 명을 만났다.]

 

— 볼시니 시청

"정부란 그레이홀 원탁 위 식탁보나 다름없다."

 

빨리 가자, 저 사람 벨로네 패밀리 후계자야.

쳐다보지 마. 아마 장례식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거야······

······ 

 

몇몇 주민이 고개를 숙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갔다.

 

너희들······ 

히익! 우린 아무것도 못 봤어요, 죄송합니다!

바로 갈게요!

······

······ 그럴 필요 없어.

이제 벨로네 패밀리는 없다. 난 그냥 일반인이야.

 

 


— 볼시니 시청

"정부란 그레이홀 원탁 위 식탁보나 다름없다."

 

······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우, 우리가 당장 ······  

저흰 정말로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 

 

레온투초는 입을 열었으나 그들의 모습에 원래 하려던 말을 이어 하지 않았다.

그는 몇 가지 일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생각은 실현될 것 같지는 않다.

일반 주민들은 패밀리와 멀어지더라도 그들이 패밀리 외에 어떤 제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시 기존과 비슷한 시라쿠사를 만들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패밀리가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내 생각을 반드시 모두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보기엔 뉴 볼시니가 여전히 나, 벨로네 패밀리의 도련님이 지배하는 신도시로 보일 테니까.

그들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변화를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 볼시니 시청

"정부란 그레이홀 원탁 위 식탁보나 다름없다."

 

그럼 우······  우리 먼저 가볼게요······  

······ 

 

공원은 매우 조용했고, 멀리서는 주민 몇 명이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레온투초는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보았다.

그 뒷모습을 본 레온투초는 갑자기 숨이 막혔다. 그는 그레이홀에서 했던 대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시칠리아 부인?

 

레온투초가 다시 정신을 차렸지만, 그 뒷모습은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렸다.

 

......

 

만약 시칠리아 부인이 왔다면, 정말로 그녀와 맞닥뜨린다 해도 돌아올 대답은 '조문하러 왔다'는 것뿐이라는 걸 레온투초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심판.

누구나 볼 수 있는 나에 대한 심판.

 

 

 

[라비니아와 의논해봐야겠다.]


— 벨로네 패밀리

벨로네, 세력이 가장 막강한 벨로네.

 

돌아왔군요.

라비니아, 나는 우리 몇 사람이 스스로의 생각에 따라 행동한다고 해서, 우리의 이상이 진정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봐.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해. 그래야만 이번 혼란을 겪은 사람들이 우리가 새로운 도시를, 새로운 시라쿠사를 세울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믿어줄 거야.

우리가 하려는 것이 애초에 자신들과 동떨어진 우리의 일방적인 욕망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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